은수미 성남시장의 구두변론-도정/시정

은수미 성남시장의 구두변론 > 도정/시정

본문 바로가기
    • 맑음
    • 26.0'C
    • 2024.06.25 (화)
  • 로그인
사이트 내 전체검색

도정/시정

성남시 은수미 성남시장의 구두변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일 19-04-04 17:58

본문



[성남종합신문] 오늘(4.4.) 오전 11시 서울남부지방법원(제15민사부)에서 은수미 성남시장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1130회 ‘권력과 조폭-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방송과 관련하여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의 책임을 묻고자 에스비에스를 상대로 제기한 정정보도 청구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첫 변론기일이 열렸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이 날 변론기일에 직접 참여하여 위 소송의 의미와 에스비에스의 방송의 문제점을 구두로 변론하였다. 


<은수미 성남시장의 구두변론>

존경하는 재판장님,

진술할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 재판정 덕분에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제게 가했던 악의적 음해에 대해 “처음으로” 또 “편집 없이” 온전하게 발언할 기회를 가집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단 한 번의 방송만으로 충분했습니다.

제 55년의 삶의 가치와 의미가 짓밟히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제게는 목숨처럼 소중한 것이라 충격이 컸고 지금까지도 고통스럽습니다. 수십 일에 걸친 고문, 수십 센티의 장을 잘라냈던 수술, 수년간의 독방수감생활, 또 숱한 오해와 편견을 버텨온 경험이 있기에 담담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회복불가능한 상처가 하나 더 생긴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두렵고 고통스러워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 살아내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삶이 제게 준 교훈입니다. 이 법정은 그런 의미에서 저의 작은 걸음입니다.

7월 21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유독 제게 편파적이었습니다. 방송에서 만들어 내보낸 “성남시 국제마피아” 관계도, 해당 조직의 대표 사진마저 흐릿하게 처리되어 있는 그 관계도에서 제 사진만 아주 선명합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선명한 제 사진을 관계도에 직접 붙이는 편집을 통해 은수미가 국제마피아와 깊은 연관이 있는 듯한 강렬한 이미지를 만듭니다. 다른 정치인에게는 이런 방식의 음해를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방송이, 제가 해당 조직과 깊은 연관이 있다며 제시한 주요한 근거는 세 가지였습니다.

제 사무실에서 해당 조직 대표와 함께 찍힌 사진 한 장, 
제가 대표로부터 지원약속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인터뷰,
운전사였다는 또 한 사람의 진술.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것을 제시하면서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다른 근거 혹은 진술을 배제했습니다. 제가 이미 출연한 공개방송 자료나 증인들이 있어 자료 확보가 쉬웠는데도 말입니다.

검찰조차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제시한 근거를 부정한 것에서도 방송의 편파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찰은 운전사가 있었다는 해당 기간 동안 제가 “730여회 대중교통을 이용(월평균 60여회 상당)하였다”는 사실을 들어 그 사람이 운전사가 아니었다는 제 발언이 허위가 아니라며 불기소처분 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은 많이 알려진 내용이라 방송에서 사실을 확인하려 했다면 어렵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두 건 이상이 불기소되면서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제시한 거의 모든 내용이 부정되었지만 그래도 방송의 영향력은 큽니다. 중요 사건으로 키운 탓에, 전혀 관계가 없다 해도 운전을 해 준 차를 탄 적은 있으니 “교통비 상당의 편의를 받은 것” 아니냐며 검찰이 저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했으니까요.

‘그것이 알고 싶다’의 노골적인 편파성은 저의 반론권을 무시하기에 이릅니다. 저는 정론관에서 기자회견도 했고, 대표와 찍힌 사진이 이용되는 과정, 대중교통을 이용했음에도 운전사가 있다고 음해를 당한 것 등을 다른 방송에서 한 시간 넘게 밝혔습니다. 

상식에 따르면 최소한 제가 했던 주장을 일부라도 소개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는 제 정론관 기자회견 부분만을 아주 잠깐 보여주는 것으로 끝냅니다.

물론 방송팀이 시장실로 찾아와 인터뷰를 요구한 적이 있습니다. 방송에서도 그 내용의 일부가 나옵니다. 그런데 다짜고짜 찾아와 카메라를 들이대며 인터뷰를 요청하고, 그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고 방송으로 내보내면 그만일까요.

저를 살인사건과 엮은 방송을 보고난 후에야 의문이 조금 풀리긴 했지만 당시에도 참으로 이상했습니다. 기획 의도나 편집방향에 대한 안내도 없고, 약속도 없이 들이 닥쳐 압박을 하듯 다그치는 것도 기이했습니다.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된 내용이 왜 또 필요한지 의아했습니다.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기획의도도 모르고 어떻게 편집될지 알 수 없으며 이미 공개한 내용이 있어 질문에 대한 답은 한 셈이니 인터뷰는 당장은 어렵다고 정중하게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방송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제 인터뷰가 필요했던 것이 아닙니다. 저를 범죄자로 몰아넣기 위해 사진 외의 실물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것 외에는 일방적이고 편파적이며 노골적이기까지 한 방송내용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최소한의 공익성은 가지고 있으리라 믿었던 모든 것이, 특히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탐사보도라면 조금은 신중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그와 더불어 “도대체 우리에게 공익, 공공선이란 과연 무엇일까, 언론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대한민국은 식민지배와 전쟁을 겪고도 1인당 GDP가 3만 달러를 넘긴 ‘기적의 나라’입니다. 하지만 하루 6명이 산재로 죽고, 34명이 자살하며 50명의 아이들이 아동학대를 당하고, 80명의 여성들이 성희롱·성폭력을 당하는 아픈 나라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너무 지쳤습니다. 경쟁에 육아에 전·월세 값에 시달리는 것이 일상사이고, 하루아침에 일자리나 집을 잃은 트라우마도 갖고 있습니다. 학생 때 아버지가 실직하여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IMF 세대의 다음은 비정규직 세대였기에 이 상처는 매우 큽니다.

그러다보니 위로와 힐링이 필요합니다. 수십,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유투브의 상당수가 “상처와 열등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마음충전 하기” 등의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좌절과 분노를 다스리기 어렵습니다. 하루하루 마음이 무너지고 자존감이 사라지는데도 살아남으려면 상대방을 악마화하거나 집단적 열광에 몸을 맡겨야 합니다. 때문에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댓글이 저 같은 정치인에게만 달리는 것이 아닙니다.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람이 생길 정도로, 사이버블링이 일상화되었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현실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항상 위기라고 합니다만 이런 시기 그런데 ‘그것이 알고 싶다’는 클릭수나 시청률 혹은 다른 이유때문인지,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을 했습니다.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고 개인 및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짓밟았습니다.

작년에 제가 변호사님께 이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정정보도를 요구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살인죄 혹은 살인미수죄로 고발하기를 원합니다. 매트릭스와 같은 영화에서처럼 가상세계에서 죽으면 현실에서도 죽습니다. 저는 죽었습니다. 저의 삶의 의미와 명예를 짓밟는 방식으로 방송이 저를 죽였습니다. 이것은 살인행위입니다”

지금도 제 생각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다만 살인 혹은 살인미수죄로 고발할 ‘법’이 대한민국에 없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손해배상 소송을 하고 법정에 나와 모두진술을 하는 기회를 얻는 것, 수천 수만 개의 댓글로 짓이겨지고, 회복될 수 없는 상처로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다시 한 번 논란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언론의 역할을 되묻는 것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저 만을 고의적이고 노골적으로 공격한 것이 아닙니다. “성남이란 데가 그런 유착이 없으면 안 되는 곳이다”는 등의 이야기나 뉘앙스를 방송 내내 반복적으로 내보냅니다. 타겟을 공격하기 위해 주변을 불바다로 만드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은수미를 범죄자로 만들기 위해 성남과 성남시민을 모욕하고 폄훼했습니다. 이것이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성남시는 약 50년 전 무려 12만명의 강제 이주에 의해 만들어진 도시입니다. 그세월을 견딘 한 분이 말씀하시더군요. “박정희정권이 우리를 한 겨울 한 밤중에 산껍질만 벗겨 갖다 버렸어. 화장실도 수도도 없는 곳, 눈비나 간신히 피할 천막집에서 상한 돼지고기를 먹고 일가족 일곱 명이 하루 밤 사이에 목숨을 잃기도 했지”이렇게 시작된 성남이 분당신도시, 판교신도시, 위례신도시까지 포괄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로 거듭난 것은 기적입니다. 광주대단지 사건으로 구속된 21명의 시민들이 지금까지 사면복권조차 되지 않은 등 해결해야할 숙제가 많지만 성남은 가능성과 희망과 미래의 도시입니다.

바로 그런 도시를 ‘조폭과 정치인의 유착’으로 이미지화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을 하는 것만으로도 부족한데 우리가 가진 것 마저 파괴했습니다. 그래서 고발합니다. 우리의 영혼을 망가뜨리고 대한민국과 성남이라는 공동체를 파괴하려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고발합니다.

이제 진술을 정리해야 할 때입니다.

방송이 나가고 기소가 되면서 슬픔과 고통을 이기기 어려웠던지 이런 한탄이 새어나오더군요. “보통 사람이 50여년을 살면서 검찰에 몇 번이나 갈까, 대부분은 단한 번도 없을 터인데 난 왜 네 번씩이나 가게 되는 걸까”

제 아픔을 눈치 챈 친구가 위로를 하더군요.

“수미야, 그 전의 세 번은 포승줄에 묶여 갔다면 이번에는 일상복 입고 갔잖아. 세상이 많이 바뀌었고 거기에는 너의 노력도 분명 있다, 힘내라, 나는 너를 언제나 믿는다”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친구들, 익명의 지지자와 시민들, 얼굴 한번 보지 않았지만 저를 믿어주는 사람들, 가족 친지들 덕분에 제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여성이, 고문부터 이혼까지 많은 것을 겪으면서도 여전히 도전할 수 있는 것은 특별한 행운, 무엇보다 여러 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 고마움에 명예로 응답하겠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올 때도 묻습니다. “이 시대의 공공선은 무엇이고 당신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또한 제가 받은 사랑을 사랑으로 되돌리겠다고 약속합니다.

사람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어디에서 태어났든 부모가 누구이든 돈이 많든 적든, 각자가 이 우주의 유일자입니다. 그 소중한 존재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존중받는 것,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공공선일 것입니다. 도대체 그것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어떻게 하면 좌절과 절망보다 희망과 격려가 더 많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그것이 알고 싶다’가 쏟아냈던 언어들, ‘살인, 이용, 묵인, 거래관계, 공생’ 대신 ‘생명, 믿음, 확인, 협력관계, 신뢰’와 같은 말들이 방송이나 언론에서 더 많이 나온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정의가 필요한 곳에 정의가, 배려가 있어야 하는 곳에 배려가 있기만 해도, 그렇게 제 자리에 있어주기만 해도 사람들은 용기를 내지 않을까요.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습니다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입니다. 매번 그러하였듯이 마치 처음인 것처럼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제게 쏟아 부었던 혐오와 증오를 최소한 다른 사람들에게는 쏟아 붓지 못하도록 막을 것입니다. 대한민국과 성남이라는 소중한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행위를 용납하지않을 것입니다. 서로를 사랑하고 배려하며 격려하는 마음과 영혼이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방송에 의해 파괴되지 않도록 보호할 것입니다.

긴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사소개 | 개인정보처리방침 | 서비스이용약관 | 청소년보호정책 | 모바일버전
 
본 사이트는 이메일주소를 무단수집하는 행위를 거부합니다. [법률 제 8486호]
[사무실]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정남로52번길 30,3층(수진동) TEL : 031 - 623-5230
[대표전화] 010-2777-7572 FAX/ 031-741-5230 [대표E메일] NBU9898@NATE.COM [등록번호]경기, 아51602 [등록일] 2017년 7월31일
[발행인/편집인] 양정애 [청소년보호책임자]양정애 제호 : 성남종합뉴스 .

Copyrights ⓒ 2017 성남종합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