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PPT 회의는 카페에서"...中 슝안신구에 펼쳐진 새로운 변화 > 세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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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자좡=신화통신) 몇 년 전만 해도 허베이(河北)성 슝안(雄安)신구에서 커피를 즐기는 현지인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 손에 책,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누리는 여유가 바쁜 일상 속 새로운 즐거움이 됐다.

슝안 비즈니스서비스센터 주변에서는 진한 커피향이 난다. 대충 둘러봐도 최소 4~5개 카페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그중 지난해 10월 오픈한 차이나모바일 과학기술혁신체험센터 미구(咪咕)카페의 '바리스타'가 눈길을 끈다. 통통한 몸매, 부드러운 팔놀림...그는 '인공지능(AI) 바리스타' 로봇이다. 'AI 바리스타'는 능숙한 팔놀림으로 커피 원두를 갈고 뜨거운 물을 부어 핸드드립 커피를 내린다.

왕잉(王瀅) 미구카페 점장은 "여기서는 몇 분 만에 AI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를 마실 수 있다"면서 매장 오픈 후 하루 최대 판매량은 500잔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30일 문을 연 슝안신구 중관춘(中關村) 과학기술단지는 1기 프로젝트의 입주율이 90%에 달했다. 첨단 기술,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작은 거인(小巨人·강소기업)' 위주인 이들 기업의 주요 업종은 AI, 스마트 하드웨어, 바이오의약 등이다. 이 단지 B2동 2층에는 카페가 마련됐다. 

리야저우(李亞洲) 허베이 슝안 뤄수(羅數)과학기술회사 사장은 단순히 공짜 음료를 마시러 사무실에서 2층 카페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면서 "향긋한 커피향이 감도는 이곳에서 혁신을 향한 열정과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셀 수 없는 기회를 발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뤄수과학기술회사는 데이터 테크∙세무 테크 서비스업체로 베이징의 한 국가고신기술기업의 자회사다. 리 사장은 현지 시찰에서 계약하기까지 5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12일 만에 인테리어를 끝내고 지난해 12월 4일 입주했다고 소개했다.

슝안신구 중관춘 과학기술단지 내 2층 카페는 평소 응접실이나 다름없다. 고객, 같은 건물에 있는 협력 파트너가 삼삼오오 둘러앉아 각 분야의 프런티어 기술 응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카페는 회의실이 되기도 한다. 이동형 빅스크린에 다양한 내용의 PPT 화면을 띄우고 긴 탁자에 둘러앉아 각종 회의 주제에 대해 토론한다.

리 사장은 "중관춘에서 카페는 각종 창업 자원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과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산업단지가 진행한 로드쇼 역시 이곳 2층 카페에서 열렸다.

카페가 늘어나자 청년들도 많아졌다. 슝안신구 거리에서 이런 도시의 변화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차이나모바일 슝안신구 사무실에서 일하는 한 직장인은 꾸준히 발전하는 도시와 함께 새로운 분야를 탐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슝안신구 사물인터넷(IOT) 통합형 개방 플랫폼 구축에 참여해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국가 기술혁신센터 슝안센터 설립 등 슝안신구의 핵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이어 IOT 칩 핵심 기술 등 산업이 슝안신구에서 자리 잡고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